상무신협이 지긋지긋했던 1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최삼환 감독이 이끄는 상무신협은 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1(27-25, 20-25, 25-22, 26-24)로 꺾고 시즌 3승(23패)째를 신고했다.
송문섭이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한 가운데 하현용과 안태영이 각각 15점과 11점씩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상무신협으로서는 지난해 12월 4일 LIG손해보험을 3-1로 꺾은 이후 무려 45일만에 맛보는 값진 승리였다. 배구계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어수선하지만, 그간 연패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삼환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또 그만큼 의미있는 승리였다.
경기 후 최삼환 감독은 “이번에도 또 고비를 못 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승리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최 감독의 말마따나 이날 상무는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22-24로 뒤지며 혹시나 5세트에서 뒤집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경기와는 별개로 최 감독 역시 배구계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올해는 관중도 늘고 각 팀들이 경기를 재밌게 하면서 좋은 분위기였는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 상무 자체적으로는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를 보여주면서 물어봤는데 관련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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