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BK와 맞붙으면 팀 승리 위해 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9 08: 14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이 마운드에 오르고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이 타석에 들어선다면 어떨까.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꿈의 대결이 성사된다. 나란히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과 김병현이 진검 승부를 펼칠 듯.
이승엽과 김병현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승엽은 승부처마다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포를 가동하며 상대 마운드를 격파했다. 핵잠수함 김병현은 마운드 위에서 한국산 어뢰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WBC 대표팀은 이승엽과 김병현의 만점 활약 덕분에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김병현이 지난해 일본 무대(라쿠텐 골든 이글스)에 진출했지만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8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참가 중인 이승엽에게 김병현과의 맞대결 전망에 대해 묻자 "와... 너무 잘 하잖아"라고 혀를 내둘렀다.
경북고의 투타 기둥이었던 이승엽은 1994년 전국체전에서 광주일고의 에이스 김병현과 맞붙은 적이 있다. 결과는 참패. "아마도 1회전으로 기억하는데 (김병현이) 깔끔하게 완투했을 걸. 당시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했지만 정말 잘 던졌다"고 회고했다.
그렇다고 마냥 물러날 순 없다. 겸손과 자신감을 고루 갖춘 이승엽은 "승부는 승부다. 경기장에서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인 만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엽과 김병현의 투타 대결은 이르면 내달 22일 목동구장에서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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