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0년생 4인방이 이끌어야 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2.22 19: 13

팀의 중고참은 유난히 해야 할 일이 많다. 자신의 컨디션과 성적을 챙겨야함은 물론 고참들과 후배들 사이의 관계를 유연하게 잇는 다리 역할도 중고참들의 몫이다.
2011시즌 종료 후 LG는 베테랑 선수 세 명을 잃었다. 14년 동안 LG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온 조인성이 SK로 갔고, 12년차 투수 송신영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LG의 우타가뭄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 받았던 이택근은 2년 만에 넥센으로 유턴했다.
핵심 전력이 떠난 만큼 중고참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2012시즌에는 LG의 1980년생 4인방, 이진영·정성훈·봉중근·김광삼이 팀의 중심에서 LG의 도약을 이끌 차례다.

▲ 이진영, 국민우익수의 귀환
이진영은 양준혁과 장성호의 뒤를 잇는 특급 좌타자다. 정확한 컨택 능력에 천부적인 배트컨트롤까지 더해 통산 타율 3할2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진영에게 2011시즌은 아쉬움만 가득했다. 2007시즌부터 시작된 4년 연속 3할 행진이 막을 내렸고 홈런도 겨우 2개에 그쳤다. 2010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이진영이 부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일단 자신의 주포지션인 우익수에 전념하게 됐다. 나쁘지 않은 1루 수비 능력을 지녔지만 보다 편한 자리에서 그라운드에 설 때,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붙기 마련이다. 2012시즌 이후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것 또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진영은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 이진영의 활약이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 정성훈, LG 내야진의 중심
2012시즌 LG의 리빌딩은 내야진부터 시작된다. 조인성 자리를 대체할 포수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1루수에 이병규(7번), 2루수에 서동욱, 유격수에 오지환이 유력한 상태다. 이들의 타격 재능은 8개 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베테랑 3루수 정성훈은 새롭게 거듭나는 LG 내야진 중심에 자리할 예정이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난 2009년부터 정성훈은 팀 내 누구보다 꾸준했다. LG에서의 세 시즌 모두 110경기 이상을 뛰었고 2010년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2008시즌까지 LG의 취약포지션이 3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성훈의 FA 영입은 성공적이다. 올 시즌 정성훈은 LG의 내야진을 지휘해야 한다. 2012시즌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과 더불어 앞장서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 봉중근, 투수진의 정신적 기둥 
좌완에이스 봉중근은 지난 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예상보다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어 시즌 중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LG 입장에선 봉중근이 복귀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주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 무리한 복귀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봉중근은 마운드에 서지 않아도 팀에 큰 힘을 불어넣는 존재다. LG의 어린 투수들이 가장 따르는 베테랑 투수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과 더불어 국제대회 경험도 많고 어깨와 팔꿈치 수술까지,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겪었다. 굳이 복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LG 투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주는 것만으로도 LG 투수진은 발전할 것이다.  
▲ 김광삼, 선발진의 히든카드
투수에서 타자로, 그리고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김광삼의 프로생활은 그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다. 2010시즌 선발투수로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7승을 올렸지만 지난 시즌 4승에 그치며 다시 암초에 부딪혔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80년생 신일고 동기인 김광삼과 봉중근이 2010시즌의 활약을 재현했다면 2011시즌 LG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이 될 수 있었다.
다시 도전한다. 보직이 결정되진 않았지만 두 자릿수 승이 목표다. 투수조 조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봉중근과 함께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도 담당한다. LG는 주키치·리즈·박현준의 뒤를 이을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김광삼이 선발진에서 호투한다면, 팀 전체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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