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목표는 두 자리 승수 키플레이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9 10: 01

"예상했던 것보다 페이스도 일찍 올라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차세대 에이스 정인욱(22)은 괌 1차 전훈 캠프의 성과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해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로 쾌투를 뽐낸 그는 "괌에서 잘해왔으니 여기서 잘하면 올 시즌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오버 페이스는 금물"이라는 전제 조건을 내세웠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정인욱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가 정인욱을 칭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은 삼성 마운드가 더욱 강해지려면 정인욱 같은 영건의 성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는 "정인욱이 좋은 선배 투수들이 있을때 자기 힘을 발휘해 한 자리를 차지하길 기대한다"며 "연습 경기 및 시범 경기 때 충분히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난기 가득한 정인욱이지만 오치아이 코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마냥 어린 줄 알았던 정인욱은 "코치님께 찍히는게 아니라 키플레이어로 활약해야 한다"고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서클 체인지업 장착을 준비했던 정인욱은 커브 강화에 주력하기로 마음먹었다. 변화구를 장착한다는게 결코 쉬운게 아니다. 수 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인욱은 "언제부터 커브, 커브 그랬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커브가 제일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인욱의 전훈 캠프 룸메이트는 정현욱. '자기 관리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정현욱의 장점을 배우길 바라는게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은 선배님께 배울게 진짜 많다. 감독님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선배님께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하다. 룸메이트할때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한다. 지난해 슬럼프에 빠질 뻔 했는데 선배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정인욱은 오는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출격할 예정. 이날 경기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정인욱은 "오치아이 코치님께 글러브를 뺏기면 안된다"고 했다.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정인욱은 괌 1차 캠프 때 만난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 아사오 타쿠야(주니치 드래건스 투수)에게 글러브를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치아이 코치는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글러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사오의 글러브를 획득하는 것보다 오치아이 코치의 옛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다.
그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에 뛸 경우 10승이 아닌 두 자릿 승리를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10승이라고 하면 딱 10승만 하겠다는 것 같지만 두 자릿수 승리라고 하면 10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차)우찬이형보다 1승 더 하고 싶다".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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