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배영섭, "1년 전 내 모습을 되찾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9 07: 13

'약속의 땅' 오키나와에 입성한 배영섭(26, 삼성 외야수)은 "작년 이맘때의 모습을 되찾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동국대 시절 호타준족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배영섭은 신임 사령탑 류중일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김상수와 1번 타자 경쟁을 벌였다. 2009년 데뷔 직후 수술대에 오르며 아쉬움을 삼켰던 그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전훈 캠프 내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기존 세력들을 위협했던 그는 99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4리(340타수 100안타) 2홈런 24타점 51득점 33도루로 돌격대장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배영섭은 2011년 사자 군단의 히트 상품으로 급부상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그가 없었다면 사자 군단의 정상 등극은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임찬규(LG 투수)를 제치고 최고의 신인에 등극하기도 했다.
배영섭은 "괌에서는 체력을 키우는게 전념했다면 이곳에서는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되찾고 싶다는 작년 이맘때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땐 모든게 좋았다. 코치님께서도 작년 캠프의 모습이 가장 좋았다고 하셨다. 타격 자세와 감각 등 모든 부분이 최고였다. 그때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도전자의 입장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차 전훈 캠프에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던 우동균과 정형식을 비롯해 박한이, 강봉규 등 베테랑 외야수와의 생존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신인왕의 기쁨은 추억의 한 페이지에 담은 배영섭은 "지키려고 하다보면 더 안될 수도 있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뛰어난 외야수가 많다.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연습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작년에 보여줬던 모습이 반짝이 아닌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할 기세. 배영섭이 전훈 캠프에서 독기를 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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