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 강명구의 힘 솟는 스마트폰 초기화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9 11: 00

2012년 1월 15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명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강명구는 괌 1차 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예비 아빠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예정일은 9월 20일.
2010년 12월 4일 고승미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강명구에게 예비 아빠가 된 소감을 묻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는데 그 기분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내에게 마냥 고마웠다. 나도 이제 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어색하기도 했지만 새해 정말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장모님께서 (태명을) '장군이'라고 부르신다"는 강명구는 "괌 캠프에서 몸이 힘든 건 당연한데 정신이 흐트러질때면 아이를 생각하며 견뎠다. 이런게 아버지의 마음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들보다 딸을 원했지만 장군이가 서운해할 것 같다"고 껄껄 웃은 뒤 "아내와 아기 모두 건강하면 대만족"이라고 했다.

예비 아빠 대열에 합류한 그는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으로서 감초 역할을 소화했던 그는 내친 김에 주전 내야수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내 자리를 지키면서 기회를 잡는게 목표다".
어느덧 중고참 선수가 된 강명구는 공수 교대할때마다 덕아웃에서 가장 먼저 나와 동료들을 격려한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그의 행동 하나 하나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화려하지 않지만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강명구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삼성의 아시아 무대 제패도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강명구의 스마트폰 초기 화면은 아기의 초음파 사진이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해도 초음파 사진만 보면 힘이 불끈 생긴다고 한다. 이런게 아버지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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