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원한 곳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선수는 윤빛가람. 성남 이적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경남으로 오게 된 카운터파트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남의 중원에서 큰 역할을 했던 조재철(26)은 윤빛가람과 트레이드가 되면서 경남으로 이적했다.
조재철은 이름이 크게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신태용 성남 감독이 믿음을 보냈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던 지난 시즌 성남에서 조재철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 받았다.

경남도 윤빛가람을 성남으로 보낼 때 가장 원했던 선수가 바로 조재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했던 트레이드가 아닌 팀의 밸런스를 맞추면서 트레이드를 실시했고 그 결과 경남은 조재철을 영입했다.
사이프러스 라르나카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는 경남의 중원에서 조재철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기존의 강승조와 함께 공수 연결고리를 맡은 것. 최진한 감독도 강승조와 파트너인 조재철은 붙박이 주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의 절반을 마친 가운데 조재철은 전날 열린 체코 1부리그 슬로반 리베렉과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날 체력훈련을 치르느라 컨디션이 떨어져 제 실력이 나오지 못한 것.
그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생겼다"라면서 "중원에서 빠르게 움직여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빠른 타이밍에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고 수비적인 역할도 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남 이적 후 그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윤빛가람처럼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조재철은 자신을 강력하게 원했던 경남에서 선수들과 무리없이 지내는 중. 그는 "팀이 나를 굉장히 원했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적 후 초반 어색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다"고 전했다.
조재철이 말하는 경남의 장점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험 면에서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또 경남 선수들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전력만 놓고 본다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라면서 "물론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 구단들 만큼의 확실한 안정감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주전 자리를 모두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선수들의 능력도 있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더욱 기대가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업 구단인 성남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조재철은 그만큼의 지원은 아니지만 구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만족해 했다.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훈련하고 지내는 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 조재철은 "어쨌든 경남의 장점은 팀을 위해서 모두들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님께도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동분서주하신다. 그런 점들이 우리의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도 했다.
조재철은 "우승을 당장 노리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에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상위권에 놓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다. 젊은 팀인 경남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도 증명할 것"이라고 강한 다짐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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