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역시 로페즈! 잘 데려온 것 같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2.09 07: 23

"로페즈, 잘 데려 왔네."
SK 새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가 실전에서 그 명성 그대로의 피칭을 선보였다. 잠시 가졌던 의문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로페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홀먼 스타디움에서 가진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35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등판한 투수 중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로페즈는 타자들을 대부분 땅볼로 유도해 냈으며 외야로 날아가는 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퀵 모션을 강조했지만 몸쪽 직구 제구를 비롯해 싱커, 커브, 백도어 슬라이더 등 대부분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베테랑답게 컨트롤면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피칭에서도 노련한 수비를 펼쳐 보였다.
게임 전 불펜에서 볼을 받았던 보조 포수 정진형은 "볼 끝이 정말 좋았다"면서 "지금까지 캠프에서 받아 본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접 볼을 받은 포수 허웅 역시 "역시 그 명성 어디가겠나"면서 "오다가 가라앉는 싱커 계열의 볼이 위력적이었다. 컨트롤도 좋다"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또 직접 타석에 들어서 볼을 쳐 본 타자들은 "역시 로페즈"라며 "싱커 계열의 볼은 손을 대지 못할 정도"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사실 로페즈는 사흘 전 라이브 피칭에서는 썩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전체적인 구위가 KIA 시절 로페즈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날 피칭으로 조금 있던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실제로 로페즈 역시 이날 경기 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릴리스 포인트 문제를 교정해야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해 완벽을 추구하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성준 투수 코치는 "릴리스 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끌고 나와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번 라이브 피칭 때보다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또 "오랜만의 실전 피칭이었지만 확실히 타자를 상대할 줄 알고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밖에도 SK는 이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를 비롯해 임경완, 이재영, 정우람, 이영욱, 윤희상, 박희수, 조영민, 문승원 등이 마운드에 올라 첫 실전 무대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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