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곳 없이 시즌 시작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불펜 이보근(26)의 올 시즌 목표는 오직 하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그에게 시즌 전 목표를 묻자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즌 목표를 묻자 "아프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며 '부상 경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가 부상 없음을 목표로 잡은 것은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고1 때 수술을 받은 오른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다. 시즌 막판 통증이 심해지면서 마지막 2경기는 쉬어야 했다. 지난해 팀내 중간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87⅔이닝)을 소화하며 고군분투한 그의 말못할 고통이었다.
시즌 후 관리로 "다행히 현재는 아픈 곳이 없다"고 밝힌 이보근은 "아프지 않아야 시즌을 다 치를 수 있고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며 올 시즌 '건강'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아픔을 겪어본 그의 소박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바람이다.
이보근은 올 시즌 넥센 마운드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중간 가세한 심수창(31)과 재활을 마친 강윤구(22)의 합류로 선발진은 두터워졌지만 불펜에는 전력 강화가 없다. 지난해 팀을 떠난 송신영(35)의 부재를 풀 시즌 동안 메우기 위해서는 이보근, 오재영(27) 등 필승조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그것을 알기에 이보근은 만성 통증인 어깨 근육을 다지고 좋은 체력을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첫 번째 목표로 잡았다. "기분나빠 하실 것"이라고 쑥스러워 하면서도 그가 "아버지"라 부르는 정민태(42) 넥센 투수코치와 함께 이보근은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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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