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엄정화의 명품 코미디 '댄싱퀸'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0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개봉 4주차임에도 예매율 1위에 다시 오를 정도로 강력한 입소문 뒷심을 자랑하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댄싱퀸'은 8일까지 모두 288만명을 동원, 빠르면 10일께 2012년 첫 한국영화 300만 돌파를 축하할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기록은 최근 하정우-최민식의 누아르 수작 '범죄와의 전쟁' 등 신작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이뤄진 기록이어서 의미가 깊다.
올 설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댄싱퀸'은 출발부터 화끈했다.같은 날 막을 올린 한국영화 4편 가운데 선두를 달리며 '미션 임파서블4' '장화를 신은 고양이'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세를 한 방에 꺾었다. 이후 사회고발 이슈를 등에 업은 '부러진 화살'과 치열한 1위 접전을 벌였지만 장기 레이스로 접어들면서 재역전 분위기를 굳히는 중이다.

그렇다면 '댄싱퀸'의 폭발적인 뒷심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2005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한 에피소드에서 황금 콤비를 선보였던 황정민-엄정화 주연남녀의 완벽한 연기 호흡이다.
황정민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어떤 장르, 어느 캐릭터를 불문하고 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그는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 사이인 엄정화를 만나 웃기고 울리는 한국식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선사했다.
'싱글스' 이후 연기에 눈을 뜬 가요계의 영원한 마돈나 엄정화는 막강한 파트너 황정민을 다시 만나 춤과 노래에 능한 가수 겸업 톱스타의 장점을 충분히 스크린에 되살렸다.
둘째는 코미디 명가 윤제균 사단의 작품답게 빠른 전개와 완급 뚜렷한 감정조절, 맛깔진 대사 등으로 무장한 '댄싱퀸'의 고품질이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정치와 사회 변화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그 안에 따뜻한 인간미와 웃음폭탄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명품 코미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제작사 측은 "'댄싱퀸'은 상영 일수가 더해질수록 예매율과 관객수가 크게 하락세를 보이는 여타 영화와는 달리 계속되는 입소문과 전세대로 번지는 관람열풍에 흥행열기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장기 흥행을 장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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