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청년' 하주석, "야구가 안 늘어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09 08: 27

"야구가 안 늘어 고민이에요".
한화 슈퍼루키 신인 내야수 하주석(18)은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집중훈련을 받고 있다. 후쿠하라 미네오 수비코치로부터 1대1 펑고 훈련을 받을 뿐만 아니라 타격·주루 훈련도 계속된다. 빡빡한 일정 속에도 하주석이 빼먹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야간 훈련과 전련분석 시간이다.
한화 전력분석팀 이봉우 대리는 "주석이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타격이 담긴 영상이나 일본의 좌타자들의 타격 영상을 담아서 아이패드로 보더라. 스스로 영상을 보며 혼잣말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지난번에는 1군 투수들 영상을 요청했다. 신인이 이러는 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신일고 1학년 시절부터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하주석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당장 주전 3루수 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신인치고는 싹수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하주석은 고민이 많다. 그는 "막상 스프링캠프에 오니 역시 프로는 쉽지 않다는걸 느끼고 있다. 생각보다 야구가 잘 안 돼 답답하고 고민이 많아졌다. 오히려 고교 시절보다 더 안 되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의 프로 입단 동기 NC 박민우는 "나도 제주도 캠프에서 그런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주석이는 워낙 뛰어난 선수라 극복할 것"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하주석은 "아직 배워야 할게 너무 많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주위에서도 부담을 너무 갖지 말라고 말씀 하신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김태균이 "부담을 버리고 해라. 힘이 들어가면 좋을게 없다"는 조언을 들은 후 조금씩 마음의 짐을 떨쳐내려고 한다. 물론 야구에 대한 스스로의 공부는 지금도 계속된다.
하주석은 "몸은 힘들지만 지금처럼 열심히한다면,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긍정의 힘을 믿었다. 실제로 지난 7일 첫 자체 홍백전에서 하주석은 5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누구보다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하주석. 그의 거듭되는 고민과 번뇌는 힘찬 출발을 위한 성장통이 될 것이다. 성공할 신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야 할 '통과의례'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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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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