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북미와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가 지난 2월 1일과 2일 각각 북미-유럽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서구시장 공격에 나섰다.
북미와 유럽은 콘솔게임이 전체 게임시장의 약 76%를 차지할 만큼 깊이 뿌리를 내린 시장 구조와 유저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호령하던 한국 온라인게임 역시 서비스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떠오르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과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길드워2’, 엠게임 ‘워오브드래곤즈’, KOG ‘엘소드’ 등이 이미 진출 계획을 밝혔으며 그 중 국내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 받은 대작 ‘테라’가 가장 먼저 북미-유럽의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을 발표한 데 이어 예약판매를 시작,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관계자는 “그 동안 현지에서 나타난 관심을 증명하듯,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구매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며 “2월부터 실시하는 비공개테스트를 기반으로 더 많은 유입들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테라’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서구 시장에서 높은 성공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매년 북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011에서는 북미 유명 게임전문 매체 게임인포머가 주관하는 베스트어워드(Best of E3 2011 Awards)에서 국내 게임으로 유일하게 ‘최고의 PC게임’과 ‘최고의 MMO’ 두 가지 부문을 동시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E3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독일의 게임스컴 당시에는 현지 게이머들이 ‘테라’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직접 제작해 행사장을 찾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긴 줄을 기다려 시연대에서 플레이를 즐긴 유저들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테라’의 게임성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콘솔게임이 주류를 형성해온 북미-유럽 시장에서 ‘테라’가 이처럼 ‘떠오르는 핵’으로 주목 받는 가장 강력한 성공 요인은 바로 역동적인 액션감과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화려한 전투시스템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전체 수준을 끌어올렸다고 평가 받는 뛰어난 그래픽과 긴 시간 게임 플레이를 유도하는 독특한 정치시스템 역시 게이머들을 자극하고 있다.
서구권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테라’의 노력은 개발과 현지서비스 등 전면에 걸쳐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 유저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고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현지 전문 인력을 투입한 세심한 서구화 작업을 거친 것.
퀄리티 높은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서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는 북미-유럽 게임시장의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들과 손을 잡았다. 자사북미 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는 비록 신생 퍼블리셔지만 EA, MS, 엔씨소프트 등에서 다년간의 현지 서비스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영입해 ‘테라’의 성공을 견인할 방침이다.
유럽 역시 현지 최대 퍼블리셔인 프록스터인터렉티브픽처스 가 서비스를 맡아 독일, 프랑스 등 각 지역별 시장의 특성 및 유저들의 성향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활용해 성공적인 연착륙을 돕는다.
블루홀스튜디오는 현지 서비스를 앞두고 ‘테라’가 서구 시장에서 게임한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교류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온라인게임에게 높은 벽으로만 여겨진 북미와 유럽에서 ‘테라’가 게임한류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중소개발사들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높은 수준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라’는 2월 10일과 17일 각각 북미와 유럽에서 첫 비공개테스트에 돌입, 5월 정식서비스 이전까지 5차례 이상의 테스트를 실시하며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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