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 선수 출신의 신인 포수가 일본 프로야구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12 시즌 드래프트에서 7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스에 지명된 오시마 타쿠미(22)는 소프트볼부 출신이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소프트볼로 전향했다.
오시마는 이후 2008년 U-19 소프트볼 대회에서 일본 대표 4번타자로 출장했고 2010년 월드 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그를 지켜본 니혼햄에 의해 지난해 프로야구 선수로 지명됐다. 그러나 소프트볼과 야구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점에서 지명 당시 많은 우려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오시마가 사고를 쳤다. 일본 에 따르며 오시마는 8일 팀의 스프링캠프 홍백전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회 프로 첫 타석에서 첫 스윙에 비거리 130m의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올해 일본 프로야구계의 첫 홈런이었다. 오시마는 이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으로부터 감독상을 받았다.
오시마는 경기 후 "어느 정도 빨리 뛰어야 할지 이런건 몰라도 스윙에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소프트볼에서 야구로 오면서 가장 당황한 것이 거리감이다. 투수와 타자 사이가 가까운 소프트볼에서는 배트를 최대한 붙여 치지만 야구에서는 그렇게 하면 힘이 다 전해지지 않아 스윙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를 본 구리야마 감독은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타석에서 쳤다. 뭔가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를 지명한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라고 말하며 오시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시마에게 9일 홍백전에도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위 신문은 "소프트볼 출신의 선수가 프로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올림픽 종목 제외 이후로 침체돼있던 소프트볼계에도 희망이 됐다"고 전했다. 우츠키 다에코 국제소프트볼연맹 부회장은 "그는 볼을 불러들여서 치는 타입이라 주목해왔다"면서 "야구는 투수와 타자 사이가 멀지만 그의 타격폼이라면 실력을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