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데시' 김헌곤, "최대한 1군에 오래 남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2.09 18: 33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24)에게 '몬데시'라는 애칭이 생겼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투수)의 LA 다저스 시절 특급 도우미로 잘 알려진 라울 몬데시처럼 뛰어난 외야수가 되라는 의미에서다. "오, 몬데시". 삼성 코칭스태프에서도 김헌곤의 이름 석 자보다 몬데시라는 애칭이 더욱 익숙한 모양이다.
김헌곤에게는 몬데시와 함께 또다른 애칭이 있다. 다름 아닌 1992년 바르셀로나 역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전병관이다. 김헌곤은 "형들이 힘이 좋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르던데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외모가 비슷한 것 같다"며 "몬데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영남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헌곤은 1군 경기에 11차례 출장해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로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너무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다. 뚜렷한 목표가 없이 지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좀 더 생각을 갖고 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김헌곤은 지난해 괌 1차 전훈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어깨 부상을 입은 이영욱(외야수) 대신 지각 합류했다. 이번에도 전훈 명단에서 빠졌지만 신인 외야수 이동훈과 교체돼 따스한 곳에서 담금질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한 달 넘게 하니까 적응이 된다. 심적으로 편해진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우여곡절이 많은 것 같다. 작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다. 반드시 (전훈 캠프에) 가고 싶다는 집념이 있어 가게 돼 신기하다".
전훈 캠프에 참가한 것 만으로 만족할 순 없다. 김헌곤은 "여기서 어떻게 살아 남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타자'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김헌곤은 "TV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타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선배님께서 말 한 마디씩 걸어주실때면 감사드린다"고 경의를 표했다.
김헌곤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1군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도 좋겠지만 1군에 최대한 오래 머무르고 싶다. 작년에는 무조건 (1군 경기) 출장만 생각했는데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며 많이 보면서 배우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배)영섭이형처럼 잘 풀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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