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한공 13연승 행진 끝...현대캐피탈에 덜미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09 20: 49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길고 길었던 대한항공의 13연승 행진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으며 자존심을 치켜세웠다.
반면 지난 60일간 13연승의 신화를 써내려가며 V리그 최다연승(15승) 신기록은 물론 불가능해 보였던 1위 삼성화재 추격까지 가시권에 뒀던 대한항공은 ‘복병’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3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대한항공을 3-0(25-20, 25-17, 25-20)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두 번째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위 대한항공(승점 63점)과 승점차를 2점을 줄였고, 올 시즌 대한항공전 4전 전패 끝에 첫 승을 올리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반면 초반부터 무거운 몸놀림 속에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대한항공은 마틴이 단 14점에 그치는 등 특유의 폭발적인 서브와 공격력이 실종되며 14경기 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맞서 안정된 리시브를 선보이며 우위를 점해 나갔다. 서브리시브가 살아나다 보니 자연스레 문성민-수니아스의 쌍포가 위력을 발했고 속공까지 살아나며 1세트를 25-20으로 쉽게 가져갔다.
그에 반해 서브가 여느 때와는 달리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대한항공은 마틴이 1세트 단 4점에 묶이고 중요한 순간 서브 범실까지 터져 나오며 1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1세트를 맥 없이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서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에 끌려갔다. 임동규와 수니아스의 오픈 공격에 이어 윤봉우가 마틴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3-0으로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여세를 몰아 세트 중반 12-6의 더블스코어를 만드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2세트 역시나 25-17로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상황은 3세트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무기력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초반 6-0까지 리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한공은 이후 마지막 힘을 내보며 10-14까지 현대캐피탈을 추격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기는 무리였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25-20로 따내며 대한항공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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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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