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김상현, “수술 부위 빼고는 완벽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2.10 10: 00

유독 불운이 많았던 투수다.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치고도 타선 지원이 빈약해 승리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고 2010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정강이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트레이드 설에도 휩싸였고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김지토' 김상현(32. 두산 베어스)이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행운 가득한 2012시즌을 기대한다.
2001년 제주한라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김상현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투수진에 가세했다. 2008시즌에는 6승 2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선발-계투진을 종횡무진하며 필승 카드 노릇을 했고 2009시즌에도 시즌 초 승운이 빈약한 가운데서도 7승을 올리며 분전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김상현의 야구인생은 더욱 불운했다. 2010년 3월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서 왼쪽 정강이에 직선타구를 맞고 쓰러진 김상현은 두 달 간 부상 원인을 찾지 못하다 골지방종 판정을 받고 시즌 아웃되었다. 그 사이에는 KIA 장성호(한화)와의 트레이드설에도 휩싸이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해 김상현은 33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스플리터를 앞세워 선발로 가능성을 비췄으나 팔꿈치 부상 및 뼛조각 수술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서 김상현은 재활조로 분류되어 훈련 중이다. 선발 후보 중 한 명이지만 개막 시점 대신 4월 합류를 목표로 준비 중인 김상현은 프로 12년차 베테랑인 만큼 팀 내 신뢰도가 큰 투수 중 한 명이다.
"수술을 받았지만 그리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던지는 데 지장을 줬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했던 것입니다. 원래 뼛조각이 예전부터 돌아다니기는 했는데 참고 참으면서 던지다보니 결국 힘도 떨어지고 통증도 심해지더군요".
현재 김상현은 ITP(Interval Throwing Program,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50m 정도를 소화 중이다. 정상적인 불펜 피칭에는 늦어도 한 달 반 가량이 걸리는 단계로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단 초기 하와이로는 전지훈련을 갔어도 미국 본토로는 전지훈련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야 여기를 왔네요. 재활하는 데는 굉장히 좋은 환경입니다. 4월 쯤 1군 복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술 부위 감각을 올리는 데 시일을 두고 있을 뿐 김상현은 최고의 몸 상태임을 자부했다. 김진욱 감독과 정명원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팔의 근력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몸을 제대로 만들어둬야 한다"라는 지침을 주었고 김상현은 그에 알맞게 수술 부위 강화 외에도 전체적인 몸 만들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수술 부위 빼고는 모두 완벽해요. 근력 보강이나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수술했던 곳이 원상복구 된다면 정말 완벽한 몸으로 시즌 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간 마음 같지 않은 야구인생으로 힘들었던 김상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보았다. 매 시즌 부상이 자신을 가로막았던 만큼 김상현은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아프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술하고 나서 맞는 첫 시즌입니다. 오랜만에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싶고 욕심도 부리고 싶지만 일단 안 아파야지요. 야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아프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프면 다 소용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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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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