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입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경남 FC가 훈련을 펼치는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알파구장에는 비가 내렸다. 한국처럼 강한 소나기가 아닌 해가 떠 있는 상태에서 내리는 '여우비'. 비가 내리면서 하늘에는 무지개가 떴다. 이를 보고 반가워 한 이가 있다.
알파 스포츠 센터의 주인인 소리테스 씨. 지난 1999년부터 축구 훈련장을 운영해 온 소리테스 씨는 무지개가 뜬 것을 보고 기쁨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온 기자냐고 물은 소리테스 씨는 무지개로 인해 경남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제 일처럼 기뻐했다.

지중해 섬나라인 사이프러스에 위치한 알파 스포츠센터는 처음에 2면의 축구장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축구장 면수도 늘어났고 규모가 훨씬 커졌다. 알파구장에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위스 등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K리그서도 여러 팀이 다녀갔다.
소리테스 씨는 "축구장을 연 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 프로팀이 전지훈련을 왔다. 코치 조가 이끄는 치타스가 이 곳에서 훈련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우승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테스 씨가 말한 코치 조는 조광래 감독이고 치타스는 안양 LG를 의미한 것.
조광래 감독에 대해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소리테스 씨는 "지난 2000년에 치타스가 방문했을 때도 무지개가 선명하게 떴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우승했다면서 기념 트로피를 보내왔다. 코치 조는 이후에도 다시 방문해 재회하기도 했다. 오늘도 무지개가 떴기 때문에 경남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경남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조광래 감독은 사이프러스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했다. K리그서 처음으로 우승하기 전 인연을 맺은 곳에서 준비하고 싶었던 것. 도민구단으로 어려운 재정에도 경남은 사이프러스로 전지훈련을 왔고 우승까지는 거두지 못했지만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이번 훈련에서도 무지개가 뜨면서 소리테스 씨는 경남이 잘되기를 기원했다. 축구 연습장을 운영하는 그로서는 분명 경남이 다시 방문하기를 기원하는 것. 물론 그것보다 자신이 일궈낸 축구장에서 훈련을 펼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더 기쁘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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