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해서 그런지 다들 말이 없네요".
보통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특히 훈련에만 집중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지루함 때문에 숙소와 훈련장을 오가는 버스에서 대화를 나누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남은 그렇지 않다. 최선참 김병지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버스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알파 스포츠센터에서 전훈 중인 경남은 훈련량이 많다. 말 그대로 '빡센' 훈련을 펼치고 있다. 26명의 선수들은 오전-오후에 걸쳐 훈련을 치르고 있다. 그라운드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차질없이 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훈련을 마치고 알파 스포츠센터와 20여 분 거리인 숙소 팜 비치 호텔로 돌아갈 때 선수단 버스는 조용하다. 음악을 듣거나 혹은 고된 훈련을 마치고 눈을 감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어린 선수들도 모두 말없이 숙소로 돌아간다.
최진한 감독이 올 시즌 추구하는 것은 말 그대로 조직력을 다지는 것. 누구 한 명 빼놓지 않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 감독은 종전보다 많은 훈련을 펼치면서 조직력이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장인 강승조도 이에 동의했다. 취재진이 탔기 때문에 조용한 것이 아니냐는 말에 "그렇지 않다.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버스에서 거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힘든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굳이 말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강승조도 프로 생활을 하면서 올 시즌처럼 많고 다양한 훈련을 받은 경우가 없었다고 귀띔했다.
물론 선수들만 힘든 것이 아니다. 최진한 감독과 이병근, 유진회 코치도 말이 없었다. 워낙 훈련하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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