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PO '다크호스' 로 기대되는 근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2.10 10: 23

플레이오프의 다크호스가 될 것인가.
인천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내내 5위에서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두며 4위 전주 KCC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24승21패로 5할 언저리 승률에서도 벗어났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오프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사실 전자랜드의 시즌 막판 상승세는 다소 의외라 할 만하다. 전자랜드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으로 있는 팀. 시즌을 거듭 할수록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풍부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몇몇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십시일반'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가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은 나이 많은 선수가 많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적인 안배나 자기관리가 잘 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집중력과 경기운영능력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해결사' 문태종을 중심으로 신기성·강혁 등 경기를 풀어갈 베테랑들이 많다. 유 감독은 "40분 경기에서 순간순간 승부처가 되는 상황이 있다. 그때마다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각자 해야 할 역할들을 잘 한다. 매경기 2~4점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뒤지다 4쿼터에 뒤집은 게 9경기로 가장 많다. 3쿼터까지 동점 상황에서 승리한 것도 2경기. 승부처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유 감독은 "4쿼터 승부처에서 공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해결사 문태종이 3~4쿼터 후반에만 경기당 평균 9.6점을 집중시킬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 토종 선수 중 문태종보다 후반 득점이 많은 선수는 서울 SK 김선형(9.9점)밖에 없다.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만이 전자랜드의 전부가 아니다. 올 시즌 전자랜드에 1승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는 아주 터프한 팀이라 까다롭다"고 했다. '수비의 스페셜리스트' 이현호에 임효성·주태수 등이 각 포지션에서 끈끈한 수비력을 발휘한다. 쓸 만한 카드 자체가 많다.
유도훈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가 결정된 게 아니다. 6라운드 초반까지 전력투구해야 한다. 매경기 안 되는 점을 보완해 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태종은 "시즌 막판이 될수록 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을 맞추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다 보니 팀이 점점 더 좋아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전자랜드. 플레이오프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의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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