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틈이 없다. 완벽한 전력이다.
원주 동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동부는 5라운드 전승과 함께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리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1998-1999시즌 부산 기아 이후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 라운드 전승과 함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2연승으로 2004-2005시즌 안양 SBS가 기록한 15연승에도 바짝 따라붙었다.
동부는 전임 전창진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시절부터 '강팀'으로 통했다. 2002-20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시즌 동안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는 한 차례밖에 없다. 정규리그 우승 3회, 플레이오프 우승 3회, 통합우승 2회, 4강 진출 7회를 기록한 프로농구 전통의 강호였다.

강동희 감독 부임 3년째를 맞은 올 시즌은 더욱 빈 틈없는 전력을 꾸리고 있다. 이제는 부산 KT를 맡고 있는 전창진 감독은 "예전과 비교하면 가드진이 강해졌다. 박지현과 안재욱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팀의 공격을 조율했고, 백업 가드 안재욱의 기량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가 바로 윤호영이다. 전 감독은 "윤호영의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 내가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4년차가 된 장신 포워드 윤호영은 외곽슛까지 장착하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났다. 3점슛 평균 1.23개로 10위인데다 3점슛 성공률도 41.2%로 전체 3위에 오를 정도로 양질이 좋다.
로드 벤슨과 김주성 그리고 윤호영의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높이와 수비의 농구를 구사한 동부는 외곽슛까지 빈틈없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10위(31.2%)에서 올 시즌 1위(35.9%)로 비약적인 상승을 보였다. '예비역' 이광재의 가세로 동부는 골밑과 외곽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게 됐다.
올 시즌 동부는 여러 가지 대기록에도 도전한다. SBS가 기록한 역대 최다 15연승과 지난 시즌 KT가 달성한 한 시즌 최다 41승에 나란히 3승차로 다가섰다. 최초의 8할대 팀 승률까지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평균 실점이 66.6점으로 최초의 60점대가 눈앞이다. 각종 기록에 도전하며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조짐이다.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에 도전하는 동부. 가드진의 안정과 윤호영의 성장 그리고 외곽슛 향상으로 명실상부한 완성형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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