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박주영, 최강희호서 공존? 경쟁?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10 11: 13

이동국(32, 전북)과 박주영(27, 아스날)이 최강희호 1기에 동반 합류했다. 최강희 감독은 두 선수를 데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서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비롯해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투입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최 감독이 직접 선발한 첫 대표팀인 만큼 여러 선수가 이목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과 박주영의 동반 발탁도 눈에 띈다. 당초 최 감독은 자신의 애제자 이동국을 선발할 것을 암시했다. 반면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박주영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출전한 최근 5경기서 8골을 몰아친 박주영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최 감독은 "(박주영을) 뺀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전체 회의를 거친 결과 박주영이 꼭 필요하다는 코칭 스태프의 결론이 나왔다"며 "이동국은 지난해 전북의 우승을 이끌며 모두가 알 만한 활약을 했다"고 박주영과 이동국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의 공존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쿠웨이트의 전력을 분석, 상대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생각해 두 가지 정도의 대응을 생각했다. 투톱과 원톱이다. 그 점은 훈련을 통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최 감독이 투톱을 기용할 경우 박주영과 이동국의 공존은 필수다.
하지만 변수는 박주영과 이동국의 호흡, 그리고 박주영의 합류 시점이다. 대표팀은 18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소집해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그러나 박주영과 기성용(셀틱) 이정수(알 사드)는 27일 오후에야 합류할 수 있다.
쿠웨이트전 결과로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결정되는 만큼 대한 축구협회는 해외파 3명의 조기 차출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 감독의 말. 최 감독은 "25일에 평가전이 있는 만큼 요청은 해놓은 상태지만 해결이 안 됐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박주영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양해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합류가 늦다보니 같이 훈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원톱을 써서 배후에서 침투할 수도 있다.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전술이 필요한데 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며 박주영의 기용에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럴 경우 대표팀의 원톱은 이동국이 될 전망이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 3시즌 동안 K리그 91경기에 출전해 51골 18도움을 기록, 생애 첫 득점왕과 어시스트왕 및 두 번의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것. 누구보다도 이동국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최 감독으로서는 부담없이 이동국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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