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만 A대표, 올림픽팀 선수가 사라진 이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2.10 12: 03

그 많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최강희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서 오는 25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비롯해 29일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에 투입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아스날)과 이동국, 김상식(이상 전북), 김두현(경찰청)을 발탁, 기존 A대표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에 A대표팀에 있던 올림픽팀 선수들이 대거 제외되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감독은 이번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에 소집할 선수 중 올림픽팀 선수는 홍정호(제주) 한 명만을 뽑았다. 예상 밖이었다. 기존 A대표팀에서 홍정호를 비롯해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와 윤빛가람(성남), 서정진(전북) 등이 있던 것과 다른 것.
이유는 단순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쿠웨이트전에 임해야 한다는 것. 올림픽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가진 뒤 22일 오만 무스카트서 오만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갖고 23일 오후에서야 귀국한다.
올림픽팀 선수들이 장거리 원정 경기와 시차를 겪을 경우 컨디션의 저하는 당연한 수순. 최 감독은 "선수를 배려하고 분위기를 맞춰 갈 여유가 없다"면서 "(이번 명단 중) 어느 선수든 투입을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뽑았다. 쿠웨이트전은 충분히 잘 넘길 수 있다"며 굳이 올림픽팀 선수들까지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김보경의 경우에는 23일에서야 귀국하는데 바로 A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일본 소속팀에서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뽑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제외가 향후 선발에도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잘 치르고 나면 올림픽대표팀까지 총망라해서 최종예선을 준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 감독의 결정으로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홍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직행을 위해 오는 22일 오만전에서 승리, 조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만약 오만에 패배할 경우 조 1위를 뺏기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의 결정에 홍정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 모두가 오만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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