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기태 LG 감독이 '약속의 땅' 오키나와 캠프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10일 오전 삼성의 전훈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을 방문했다. 1999년부터 3년간 삼성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류 감독을 비롯해 삼성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삼성과 요미우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36, 삼성)에게 악수를 건넨 뒤 안부를 물으며 "올 시즌 부상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군과 적군을 떠나 야구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를 아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삼성 포수 이지영이 김 감독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하자 "오, 2군 최고의 포수"라고 어깨를 다독이기도 했다. 양팀 사령탑은 20분 넘게 그라운드에 서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류 감독은 홈런왕 출신 김 감독에게 "최형우에게 한 수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기도.
김 감독과 함께 아카마구장을 찾은 '전직 삼성맨' 조계현 LG 수석 코치 또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류 감독은 "김 감독, 한 번 보자"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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