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의 페이스가 아주 좋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외국인 원투 펀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탈보트와 고든은 지난달 괌 1차 전훈 캠프 합류 첫날부터 훈련 스케줄을 착실히 소화하며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코칭스태프에 좋은 첫 인상을 심어줬다.

1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외국인 투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 페이스도 아주 좋다"며 "내달께 연습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당장 뛰어도 무방할 정도"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탈보트는 올 시즌 사자 군단의 키플레이어답게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답게 컨트롤이 뛰어나다. 체인지업과 싱커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라고 대답했다. 퀵모션은 외국인 투수의 대표적인 성공 잣대 가운데 하나. 오치아이 코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만큼 퀵모션 또한 훈련을 통해 충분히 채울 수 있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SK에서 뛰었던 고든은 14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4패(평균자책점 3.81)로 선전했으나 투구수 80개를 기준으로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고든의 투구수 같은 부분이 신경쓰이지만 좀 더 지켜본 뒤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는 오치아이 코치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보직을 맡길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기존 투수들의 컨디션도 아주 좋은 편. 오치아이 코치는 "오프시즌 때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 했다는 의미"라며 "감동받을 만큼 칭찬하고 싶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동걸, 김기태, 심창민 등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의 성장은 괌 1차 캠프의 최대 수확.
오치아이 코치는 "이동걸, 김기태, 심창민 등 가능성 높은 투수들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며 "주력 투수들의 훈련 태도와 자기 관리는 빈 틈이 없다. 이들의 좋은 모습을 보며 한 걸음씩 발전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반면 "조현근과 김건필이 부상으로 빠진게 아쉽다. 그만큼 오버하지 마라고 했는데 본인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야 한다"며 "코치로서 과열 경쟁 분위기를 만든 잘못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를 비롯해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괌 캠프에서 최대 과제로 삼았던 주자 견제 및 퀵모션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 오치아이 코치는 "지금 시점이 아니면 (그런 테스트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해 아시아 시리즈 정상에 올랐는데 한 번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타 구단의 견제가 더욱 심해지겠지만 삼성 마운드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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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