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4) SK 감독이 꼽는 강팀의 4가지 요소는 투수, 수비, 타격, 주루다.
마운드와 수비를 최우선으로 꼽은 만큼 SK의 연습경기도 이 순서에 맞춰져 있다. 앞서 두 번의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른 SK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 홀먼 스타디움에서 첫 청백전을 가졌다.
8이닝까지 진행된 청백전.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날 청백전 역시 타격보다는 투수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성준 투수 코치는 경기 전 투수들을 모아 놓고 3가지를 당부했다. "카운트가 몰리지 않도록 공격적으로 던지고 몸쪽 피칭 비율을 높여야 한다. 또 퀵 모션에 좀더 신경을 써라"고 말한 성 코치는 김태형 배터리 코치에게도 그렇게 오더를 내렸다.
성 코치는 청백전 후 "여러 투수들이 3가지 숙제에 적응했다"면서 "첫 실전경기였지만 나름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이 가능성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양팀 유망주 선발 투수 박종훈과 김태훈. 선발 후보인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그런대로 퀵 모션도 괜찮았고 몸쪽 공략도 다수 있었다.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연습했던 각이 큰 커브가 위력을 떨쳤다. 이닝당 투구수도 14개, 12개로 적당했다. 2이닝 소화.
좌완 김태훈은 1회 김도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안정광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맞는 등 6실점, 혹독한 첫 실전을 경험했다. 결국 2이닝을 계획했으나 투구수 때문에 1이닝 6실점하고 마쳤다. 볼카운트를 좀더 유리하게 이끌 필요가 있다.
이밖에 신승현은 처음 치고는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박정배는 인코너율이 많았다. 제구력이 좀더 필요하지만 24개 중에 11개를 몸쪽에 붙였다. 신인 문승원은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인코너율이 높았다. 좀더 던질 필요가 있다.
임치영 역시 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지만 각 큰 커브와 볼의 무브먼트가 좋아졌다. 최영필은 중간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이틀 전 시뮬레이션 피칭에는 주로 주전급 투수들이 던졌다. 조영민은 상체 대신 하체를 써야 한다. 좀더 많은 볼을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 윤희상은 완급 조절이 좋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당연히 로페즈는 좋다. 라이브 피칭 때 깊은 인상을 남기진 못했으나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마리오 역시 차차 적응이 빨라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