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타깝다. 팬들께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 없다".
오랜 기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 구도에서 대한항공이 신흥 강호로 자리잡으면서 흥행 바람이 불고 있는 프로배구서 날벼락 같은 승부조작 소식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전직 프로배구 선수가 지난 2010년 브로커와 짜고 고의로 승부를 조작, 불법 도박사이트 베팅을 통해 이득을 챙긴 것이 밝혀지면서 실체가 드러났고 일부 현역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이 밝혀졌다.

삼성화재도 상무 시절 승부조작 가담자가 자진 신고하면서 그 충격이 더 컸다. 2007~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모 선수는 상무 제대 이후 팀의 백업 레프트로 활약하고 있는 터라 신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갔다.
승부조작 건이 불거져 나오면서 자체적인 조사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말문을 연 신 감독은 "우선 배구를 아꺼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선수들에게 이번 일에 대해 자기 목숨을 걸고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얘기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속이지 말고 얘기해 달라고 했다. 상무 출신 선수 1명을 제외하고 우리 팀에는 더 이상 가담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OVO는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자체 조사를 통해 승부조작 연루 선수에게 10일까지 자진신고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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