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가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끄는 등 국내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군림했던 그는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다. 구위 회복을 위해 이것저것 안 해본게 없을 정도다.
배영수는 2010년 정규 시즌 때 6승 8패 1세이브(평균자책점 4.74)에 그쳤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때 전성기 못지 않은 구위를 선보이며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입단 계약 직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일본 무대 진출이 무산됐지만 한 걸음씩 나아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
배영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비를 들여 돗토리현의 월드윙 트레이닝센터에서 어깨 및 팔꿈치의 유연성 강화 훈련에 몰두하기도 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배영수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전성기의 구위를 보는 것 같다"는 찬사도 쏟아졌다.

10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배영수의 도전 정신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일반적으로 30대 초반이 되면 현재 기량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배영수는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자비를 들여 돗토리 캠프에 참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자세를 칭찬해주고 싶다".
투구 밸런스 등 기술적인 부분도 확실히 좋아졌다는게 그의 평가. "투구 밸런스도 아주 좋다. 정인욱과 선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아 흥미롭다".
하지만 오치아이 코치는 지금보다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길 바랐다. "작년 이맘때 일본 야쿠트르 입단 계약이 무산되는 등 개인적인 충격이 있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잘 극복했다. 지난해 초반에 좋은 흐름으로 4,5승을 쉽게 거뒀는데 올 시즌에는 좋은 컨디션과 좋은 출발을 끝까지 이어가는게 관건이다".
삼성의 선발 경쟁은 MBC 인기 프로그램의 경연을 뺨칠 만큼 치열하다.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길 기대한다"는 오치아이 코치의 바람처럼 배영수의 올 시즌 활약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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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