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KEPCO 구단에서 시작된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상무신협으로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KEPCO의 전현직 선수 3명(전직 2명, 현직 1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대구지검에 가장 먼저 구속된 데 이어 지난 8일 저녁에는 현직 선수 2명이 추가로 체포된 가운데 상무신협 선수들까지 조사 대상이 확대된 상태다.
대구지검은 10일 한국배구연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9일자로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상무 선수들에 대한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에 인계하였으며, 향후 국방부 검찰단과 긴밀하게 공조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미 상무 선수들에 대한 조사가 들어갔음을 밝혔다.

물론 이번 조사로 인해 현재 상무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검찰의 수사가 개인이 아닌 선수단 전체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그 결과에 따라 배구계에 몰아닥칠 충격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삼성화재가 자체 조사를 통해 1명의 선수가 상무 소속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자백을 받고 이를 한국배구연맹에 자진신고 하는 등 승부조작의 범위가 KEPCO 외 타 구단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