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수정' 박병호, '이승엽처럼 치기 시작했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2.10 16: 09

“이제 이승엽처럼 치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국민 타자’ 이승엽의 타격 스승으로 명성을 날렸던 박흥식(51) 넥센 히어로즈 타격 코치가 또 하나의 진주 발굴에 꿈을 부풀리고 있다. 올해부터 1군 타격 코치를 맡은 박 코치는 최근 넥센 4번 타자로 주목받고 있는 거포 유망주 박병호(26)의 타격 폼을 살짝 교정했다.
박 코치는 몸쪽 공과 지나친 어퍼 스윙으로 타구 스핀에 문제를 보였던 박병호의 타격 폼의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를 쥔 양손의 높이를 이전보다 높이도록 주문했다. 양손의 위치가 높아지면서 몸쪽 공이나 높은 공을 때려 찍는 타격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이다.

박 코치는 “이전에는 어퍼 스윙을 하면서 타구가 백스핀이 걸려 비거리가 생각보다 나지 않거나 높이 뜨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승엽처럼 도끼 타법이 되면서 타구 비거리가 더 늘어났고 몸쪽 공 약점도 많이 커버가 됐다”면서 “올 시즌은 병호가 달라진 면모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정된 타격 폼 적응에 힘쓰고 있는 박병호는 최근 타격 훈련서 부쩍 늘어난 비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이전에도 파워는 최고라는 평가를 듣던 박병호였는데 이제는 텍사스 레인저스 훈련장 넘어에 있는 주차장까지 공이 넘어가 차량 파손의 위험까지 생겼다고 한다. 어림잡아 140m는 족히 되는 타구를 날려 지나가던 차량을 맞힐 뻔했다고.
최근 박병호의 달라진 비거리를 체감하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아마도 올 시즌 우타자 중에서는 한화 김태균에 버금가는 비거리와 장타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밀어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타구가 많아졌다. 정말 비거리가 많이 늘어났고 타구가 빨랫줄처럼 뻗어나간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기대했다.
박병호도 더욱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다. 작년 시즌 중반 LG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후 거포 기대주의 면모를 보여준 박병호는 “이제는 정말 어른이 됐다. 이제부터는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해내야 한다. 잘해낼 자신도 있다”며 벌써부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서 결혼하면서 한 층 성숙된 자세이다.
넥센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병호가 타격 폼 수정을 앞세워 최고 타자로 거듭날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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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튜브를 이용해 타격 폼 수정에 한창이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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