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도 틈새시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Mnet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KBS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 전설을 노래하다'까지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가운데 Mnet '보이스 코리아'와 tvN '오페라스타 2012'가 나란히 오늘(10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공통 분모를 가진 ‘보이스 코리아’와 ‘오페라 스타’가 어떤 차별화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 한 편에 자리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코치 간 심리전이 진짜 관전포인트, '보이스 코리아'
'보이스 코리아'의 장르를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순수한 시청자들의 잔치라고 하기엔 현업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다. 또 예능의 웃음 보다는 음악의 감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보이스 코리아'를 시청하는 이들은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코치 간 심리전이다. '보이스 코리아'의 1차 관문은 블라인드 오디션이다. 코치 신승훈, 백지영, 강타, 리쌍의 길은 뒤로 돌아앉은 채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한 도전자를 여러 코치가 동시에 선택했을 때는 구구절절한 구애 작전이 펼쳐진다.
'보이스 코리아'의 관계자는 "코치를 선택하는 기준이 참가자마다 무척 달라 놀랐다"며 "자신이 가진 음악적 색깔과 코치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코치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 또 자신이 바라는 부분을 코치가 어떤 식으로 구현해줄 것인지를 고려했다. 각자 기준이 달랐고 의외의 결과에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지난 7일 진행된 '보이스 코리아’'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이렇게 까지 할지 몰랐다. 코치들이 온갖 감언이설을 총동원해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자신의 팀원으로 만들려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재미있게 비칠 것이다"고 귀띔했다.
'보이스 코리아'의 특이 사항은 EBS '스페이스 공감',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의 프로그램에서 코러스로 활동한 경험을 가진 출연자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에 '보이스 코리아' 코치진은 "앞으로 무대에 서면 코러스를 맡아준 가수들을 유심히 살펴봐야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끝으로 이 관계자는 "권태은 음악 감독이 전곡을 참가자들에게 적합한 맞춤형으로 편곡을 했다. 가수 김광진, 김태우 등 개성강한 가수들의 곡이 180도 다른 색의 옷을 입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 음향은 기본 비주얼 승부, '오페라스타'
"우선 무대가 정말 예쁩니다." 생방송을 앞둔 '오페라스타' 제작진은 무대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고대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구상했다는 '오페라스타'의 무대에만 약 1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출연진은 제작진에서 제공하는 의상이 아닌 직접 콘셉트 회의를 열어 의상을 결정하고 있다. 매번 달라지는 미션에 맞게 의상을 다양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하늬의 뒤를 이어 시즌2 MC를 맡은 엄지원은 '오페라스타' 제작 발표회에서 "디자이너 지춘희와 '오페라스타'만을 위한 드레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CJ E&M 방송 부문 윤인호 차장은 "MBC에서 방송한 '댄싱 위드 더 스타', KBS 2TV '출발드림팀' 같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가수들의 성장기”라고 프로그램의 성격을 밝혔다. 그는 "처음 오페라라는 낯선 분야에 도전해서 시행착오를 겪지만 나중에는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는 스타들의 모습이 감동을 낳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스타'는 비주얼 못지않은 음향 시스템을 완비했다. 35인조 오케스트라로 웅장한 사운드를 연출할 예정이며 보통 1개가 설치되던 콘솔도 하나 더 마련했다. 제작진이 공을 들인 부분이다.
틈새시장으로 대박을 낸 사업가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오페라스타', '보이스 코리아'의 뒤를 이어 tvN '수퍼디바 2012', '코리아갓탤런트 시즌2'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위험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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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