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대리인, “영국행 힘들어”...조만간 거취 결정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2.10 20: 24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스 히딩크(66) 전 터키대표팀 감독이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그의 대리인은 “히딩크가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왔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사임한 이후 잉글랜드대표팀의 감독직은 해리 레드냅 토튼햄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2파전 향상으로 흐르고 있다. 물론 선두 주자는 해리 레드냅이다. 감독 선발의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인 ‘잉글랜드’ 출신에다 능력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 역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선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영국 축구와 정서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있을 뿐더러 각종 토너먼트 대회에서 이룬 성과를 생각하면 커리어 면에서 레드냅 감독을 압도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A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대리인인 반 노이젠후이젠의 설명이다. 그는 가장 큰 이유로 이번 논란의 핵심 인물인 존 테리와 히딩크 감독의 끈끈한 관계를 들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영국의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히딩크는 첼시 시절의 제자인 존 테리와 개인적으로 끈끈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도 존 테리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편에 서 있다. 만약 히딩크가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그의 강한 성품으로 봤을 때 존 테리를 다시 복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며 FA가 히딩크를 영입하진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아직까지 FA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으며 제안이 올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는 한편 “히딩크는 지난 2006년 에릭손 감독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당시 자신에 대한 FA의 태도에 여전히 언짢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한편 반 노이젠후이젠은 히딩크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몇 주 내로 결정될 것이다. 러시아의 안지를 비롯해 여러 오퍼를 잘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 아직 안지와 계약 가능성도 남아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텔레그라프는 대리인의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히딩크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라고 전제하며 비록 비잉글랜드인이지만 잉글랜드 축구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카펠로 감독과 같은 그런 갈등은 없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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