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28점' KT, 라이벌 SK에 연장서 진땀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2.10 22: 29

[OSEN=김희선 인턴기자] 라이벌간 경기다웠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의 여신은 KT에 미소를 보냈다.
부산 KT 소닉붐은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서 연장서 서울 SK 나이츠에 79-71로 승리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조성민이었다. 조성민은 28득점(3점슛 5개)으로 KT의 공격을 주도했다. 부진하다고 평가받았던 박상오 역시 23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KT는 최근 4경기서 3패를 당하며 사실상 4강 직행이 어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연속 4강 직행을 노리고 있었던 전창진 감독으로선 입맛이 씁쓸한 상황이다. SK 역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보니 이날 경기는 후반기 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반드시 따내야 할 경기였다. 라이벌간의 경기답게 치열한 접전을 벌인 양 팀은 1점 차 승부 끝에 결국 연장전에 가서야 승부를 결정지었다.

초반 SK는 KT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장기인 외곽플레이가 살아났고 김효범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주희정이 가세, 깨끗한 3점슛으로 점수차를 11-20로 벌렸다. SK의 기세를 누르지 못한 KT는 17-2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들어서 KT가 조금씩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했으나 SK는 쉽게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KT의 포워드에 대항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SK의 노력이 빛을 발했고 골 밑에서 분전한 맥카스킬과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김선형이 KT를 흔들었다.
SK가 38-33으로 전반을 앞선 뒤 3쿼터 내내 양 팀은 시원하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SK는 도망칠 수 있는 찬스서, KT는 추격의 흐름에서 번번이 공격에 실패했다.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점수차가 이어지던 가운데 종료 2분 30초 전 조동현이 흔들림 없이 2점슛을 성공시켰다. 45-45 동점을 만든 KT는 여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줄곧 리드를 지키다 역전 당한 SK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급한 마음에 3점슛을 남발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무리한 수비 끝에 자유투를 허용해 점수차가 벌어졌다. KT는 역전에 성공한 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3쿼터를 49-48로 마쳤다.
끊임없이 경기가 뒤집혔다. 마지막 쿼터에 접어든 양 팀은 외곽포에는 외곽포로, 골밑 슛에는 골밑 슛으로 대응하며 한 점 차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팽팽한 동점 승부가 이어지던 가운데 김민수가 골텐딩을 범하며 66-64, KT의 재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8초 남짓. SK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KT가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0.3초를 남기고 주희정이 기적같은 동점슛을 성공시켰다. 골밑 수비를 뚫고 던져넣은 왼손 훅슛이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주희정의 '기적의 빅샷'도 한번 기운 흐름을 뒤바꾸지는 못했다. 연장전에 들어가자마자 KT는 파울 아웃으로 김효범과 변기훈이 빠진 SK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을 이어나갔다. 단숨에 72-66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가운데 연장 2분 40초 로드의 강렬한 슬램덩크가 작렬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호쾌한 덩크슛이었다. 결국 경기는 79-71 KT의 승리로 끝났다.
SK는 아말 맥카스킬(16득점 21리바운드)이 전반에 큰 활약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체력적 문제로 후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효범(15득점, 3점슛 5개)과 주희정(13득점 7리바운드) 역시 SK의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8승 17패가 된 KT는 2위 KGC인삼공사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SK는 16승 29패를 기록, 이날 경기 전까지 0.5경기 차였던 LG와 순위를 맞바꾸는 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주희정은 통산 7700득점(4호)의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costball@osen.co.kr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