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4쿼터 역전을 허용하는 진땀 승부 끝에 연장승을 거두고 4위 자리를 지켰다.
전주 KCC 이지스는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홈경기에서 피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101-100으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26승20패를 기록하며 뒤를 바짝 뒤쫓는 5위 전자랜드(24승22패)를 한 걸음 떼어놨다.
하승진이 높이를 앞세워 15득점 18바운드 '더블더블'에 성공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디숀 심스는 31득점 10리바운드로 활발하게 코트를 누볐다. 전태풍도 중요한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17득점을 올렸다. 김태홍은 3점슛 3개 등 외곽을 공략하며 13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은 KCC의 근소한 우세였다. KCC는 1쿼터 중반 집중공 격을 퍼부으며 22-10 12점차까지 달아났으나 신기성의 3점슛 2개가 모두 성공하면서 전자랜드가 24-18까지 따라붙었다. 전자랜드는 기세를 몰아 2쿼터 초반 주태수의 바스켓 카운트 성공으로 26-26 동점까지 갔다. 그러나 KCC는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김태홍 등 외곽포를 앞세워 전반을 43-40으로 마쳤다.
3쿼터 벨이 울린 직후 전태풍이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키면서 KCC가 여유있게 시작했다. KCC는 디숀 심스와 추승균 등이 고르게 득점을 쌓아가며 쿼터 초반 56-42 14점까지 앞서갔다. 전자래드는 3쿼터 들어 계속해서 슛이 림을 벗어나며 쿼터 종료 5분 전 허버트 힐이 덩크슛을 터뜨리기 전까지 2득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2분 전까지 9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힐을 빼는 강수를 뒀다. 1분 휴식 후 다시 코트에 들어온 힐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쿼터 한때 15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8점차까지 좁혔다. KCC는 3쿼터 들어 더 달아나지 못하고 67-61로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들어 전자랜드가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과 이현호의 3점슛을 앞세워 69-70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전태풍이 2점슛으로 달아나자 이현호가 3점슛으로 기어코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신기성의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중 처음으로 75-52 역전을 이뤄냈다.
4쿼터 후반은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고전 끝에 1점차까지 따라붙은 KCC는 쿼터 종료 5분전 이현호의 5반칙 퇴장과 심스의 자유투로 분위기를 바꾸며 78-77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병국의 득점과 상대팀의 턴오버를 받아낸 힐의 연속 득점으로 전자랜드가 경기 종료 1분 직전 다시 역전을 일궈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종료 22초 전 하승진이 파울 자유투를 두 개 중 한 개만 성공시키며 KCC가 85-85 동점을 만들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힐과 주태수의 연속 자유투 성공으로 다시 앞선 전자랜드는 3점슛을 시도한 전태풍에게 자유투 3개를 허락하면서 88-88 통한의 동점을 내줬다.
자유투 공방전으로 흐른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먼저 공격권을 잡은 KCC는 추승균의 득점으로 앞섰다. KCC는 연장전 들어 하승진을 빼며 속도에 승부수를 뒀다. 그러나 문태종이 연속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전자랜드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가 98-94로 앞선 상황에서 연장 종료 1분 20초 전 심스가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키며 KCC는 다시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강혁이 득점을 올렸으나 추승균이 귀중한 3점슛이 터지며 양팀은 100-100 동점이 됐다. 이어 심스가 연장 종료 1초 직전 2구째 자유투를 성공시켜 101-100. KCC의 숨막히는 승리로 대접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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