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신 이만수, "포수 빅3 다 쓸까 말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2.11 13: 03

"3명 모두 포수가 제격인데…."
SK 와이번스의 최대 현안은 선발 투수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한 남은 3자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가 바로 주전 포수 낙점이다.
SK에는 지난 시즌 주전 포수였던 정상호(30)를 비롯해 수술 후 재활이 한창인 박경완(40), FA를 통해 LG에서 영입한 조인성(37)이 있다. 소위 '포수 빅3'로 불리는 이들은 당장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을 꿰찰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포수들이다.

10일(한국시간) SK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스포츠 빌리지에서 만난 이만수 감독도 이들 '포수 빅3'에 대한 고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빅3가 모두 정상적으로 출장이 가능할 경우 활용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무조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분명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밝혔다.
▲'재활' 박경완 선수단 합류 임박
정상호와 조인성은 이번 캠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첫 청백전에서는 나란히 청팀과 백팀 각 팀의 포수 겸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여기에 재활조에 속해 있는 박경완도 머지 않아 선수단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경완은 매일 불펜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볼을 받는가 하면 블로킹 수비도 빼놓지 않고 있다. 또 가끔씩 김태형 배터리 코치에게 펑고를 요청, 풋워크에 신경쓰고 있다. 런닝도 90% 가까이 된 상태. 야간 개인훈련까지 소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박경완은 잘치고 잘받고 있다. 뛰는 것도 90% 가까이 된 것 같더라. 본인이 완전히 됐다고 하면 언제든지 와도 될 것이다. 실력이 어디로 가나. 일본도 같이 가니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답은 1루수?
3명의 포수 활용은 다른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셋 모두 거포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포수로만 활용하기도 아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감독은 단 한 번으로 끝났지만 정상호와 조인성에게 1루 수비 훈련을 시켜보기도 했다. "정상호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박정권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실상 정상호와 조인성의 1루 수비는 없던 것이 됐다.
이에 이 감독은 "내가 불안해서 안되겠더라. 1루수가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볼이 곧바로 날아오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주자와 충돌할 수도 있다"면서 "김강민이 1루로 뛰다가 LG 김남석과 부딪힌 것을 보지 않았나.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개인도 그렇지만 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칫 팀의 시즌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남석은 3루수 백업 요원이었으나 당시 1루수로 나섰다. 결국 김강민과 충돌, 나란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 무릎을 다친 김남석은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한 이 감독이다.
이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덥지 못하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정상호나 조인성이 1루수로 나설 경우 수비가 좋은 박정권을 외야로 돌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외야수 1명이 벤치에 앉아야 하는 연쇄 현상을 피할 수가 없다. 박경완은 1루수가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빅3 활용법은 포수, 지명타자, 대타 3가지 옵션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범경기에서 최종 판가름
이 감독은 포수 엔트리를 3명으로 꾸려갈 생각이다. 하지만 빅3를 모두 쓸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일단 오키나와로 건너가서 박경완의 상태를 봐야 한다. 만약 본인도 괜찮고 재활을 책임지고 있는 홍남일 컨디셔닝 코치도 OK하면 정상 훈련에 합류할 것이다. 또 힘들 것 같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 막판에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에서 3명을 다양하게 기용해 볼 것이다. 지금 상태에서 다른 포지션을 연습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면서 "포수, 대타, 지명타자 이 3가지 경우를 놓고 다양하게 테스트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박경완의 몸이 100%가 될 경우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빅3 경쟁. 과연 누가 2012시즌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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