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스타’ 첫방, 출연진-무대-음향 ‘모두 업그레이드’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2.11 04: 40

tvN '오페라스타 2012'의 막이 올랐다. 가수 김종서 박기영 더원 주희(에이트) 박지윤 손호영 다나 박지헌 등 가창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대한민국 대표 보컬들의 출사표로 기대를 모은 ‘오페라스타’는 전편에 비해 높아진 실력으로 만족을 안겼다.
10일 방송된 ‘오페라스타’는 지휘자 박상현이 이끄는 35인조 모스톨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웅장하면서도 품격있는 선율로 출연진을 맞이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오페라스타'는 무대 제작에만 1억원의 비용을 소요했다. 고풍스러움을 위해 샹들리에 등 스튜디오 제작에 공을 쏟았다. 출연진들은 각자의 미션곡에 맞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박기영 다나 주희 박지윤은 보디라인을 드러내면서도 우아함을 더한 드레스로 ‘오페라스타’의 분위기를 살렸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몸통을 이용해 소리를 내고 성대를 쫀득쫀득하게 사용한다’는 오페라를 한 달 만에 정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에 비견할 수 없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평가를 가능케 하는 실력에는 올라섰다.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온갖 기교를 넣어 부르고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관객을 ‘올킬’하던 가수들이 오페라라는 낯선 동네에 들어서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배우 엄지원이 단독 MC를 맡기에는 위험 요소가 여러 곳에 산적해 있었다. 시즌1에서는 방송인 손범수와 배우 이하늬가 호흡을 맞췄다. 큰 흐름을 잡아 이끄는 역할은 손범수가, 자세한 설명은 이하늬로 역할을 분리했다. 단독MC 경험이 없는 엄지원이, 그것도 생방송이라는 무대를 매끄럽게 이끌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디자이너 지춘희와 ‘오페라스타’만을 위한 드레스를 제작했다는 엄지원은 예뻤지만 큐카드를 손에 들고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모습은 예쁘게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페라스타’의 관전 포인트는 소프라노 한경미, 테너 조용갑 멘토가 뽑은 우승 후보 박기영와 출연진이 뽑은 우승 후보 더원, 다크호스 박지헌이 그리는 반전 드라마였다.
박기영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교만해질까봐” 칭찬 보다는 지적만을 제기했다. 자신만의 보이스 컬러가 확실한 더원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아리아를 소화하며 애절함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지헌은 멘토 또는 참가자, 누구의 예상 우승 후보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에 자신의 힘들었던 지난 시간의 감정을 대입시키며 놀랍게 발전한 실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오페라스타’는 지난해 가수 테이 문희옥 선데이 신해철 김창렬 임정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시즌1이 진행됐으며 테이가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오페라스타'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앞으로 5주에 걸쳐 생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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