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첫 실전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갖고 있는 NC는 지난 10일(한국시각) 역시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훈 중인 KIA 타이거즈를 찾아 창단 후 첫 실전경기를 치렀다. 빌리 파커 구장에서 열린 이날 연습경기서 NC는 KIA를 초반 괴롭히다가 3-6으로 역전패했다. 비록 막판 전력 부족으로 역전패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NC로서는 첫 연습경기 치고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애리조나를 돌며 각 구단의 전력을 살펴보고 있는 김용달 전 LG 트윈스 타격코치(현재 IPTV 방송해설위원)는 이날 경기를 직접 보고 NC의 선전을 높게 평가했다. 김 코치는 “KIA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하며 맞서 정확한 평가는 안되지만 NC의 몇몇 선수는 눈에 띄었다”면서 “톱타자 박민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 그리고 사이드암 투수들인 선발 이재학과 구원 정성기의 투구는 돋보였다”고 평했다.

김 코치는 특히 우투좌타인 박민우의 타격 재능을 높이 샀다. 김 코치는 “지난 해 하주석(한화)과 2차 드래프트 1순위를 다퉜다고 하는데 역시 공수주에서 기량이 좋아 보였다. 톱타자로서 기대할만 하다. 간결한 스윙과 빠른 발이 돋보여 앞으로 국내를 대표할만한 테이블세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루수로 나선 수비도 안정적으로 문제 없었다고.

박민우는 선발 톱타자 겸 2루수로 출장, 1회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KIA 좌완 선발 박경태로부터 깨끗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했다. 후속 타자 나성범의 적시타로 홈인, 초반 NC의 리드를 이끌었다. 2012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에 지명된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다운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용달 코치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꿈을 쫓다가 국내로 유턴한 사이드암 정성기의 투구 스피드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구원등판한 정성기는 이날 최고구속 시속 142km를 찍으며 KIA 타자들을 셧아웃, 주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5회와 6회 2이닝 동안 6타자를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KIA 이웃구단 넥센 관계자들은 “스프링캠프에서 벌써 142km를 찍는 걸 보니 시즌 들어가면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볼끝도 좋아보였다”며 정성기의 활약을 예상했다.
한편 김 코치는 이날 연습 경기 KIA 선수들 중에서는 선발로 나선 좌완 박경태를 눈여겨볼만하다고 평했다. 박경태를 선동렬 감독이 좌완 선발로 키우기 위해 이날 연습경기부터 선발로 등판해 테스트를 받았다. KIA는 이날 안치홍-김선빈-나지완 등으로 이어지는 젊은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포진시키며 전력을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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