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코리아', 요거 물건이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2.11 09: 22

지난 10일 첫방송한 엠넷 '보이스 코리아'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확실하게 차별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지상파 방송 NBC에서 방송돼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더 보이스'의 포맷을 들여와 만든 '보이스 코리아'는 코치가 오로지 귀로만 합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블라인드 오디션의 스릴을 백분 살리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블라인드 오디션은 '더 보이스'의 핵심 아이템으로, 참가자가 노래를 하는 동안 네 명의 코치들은 등을 돌리고 있으며 목소리만으로 합격 버튼을 누른 사람만이 참가자의 얼굴을 볼 수 있는 포맷이다. 따라서 이미 데뷔를 해서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중고 신인들이나 외모는 독특해도 노래만큼은 정말 자신있는 참가자들이 대다수를 이루게 돼, 참가자들의 실력은 '준프로'급에 해당됐다.

이름도, 성별도, 나이도 모른 상태에서 뽑기 때문에, 나이가 어린 참가자를 가능성만 보고 뽑는다거나 기성 가수라고 해서 다른 잣대를 댈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2007년 '어제와 다른 오늘'로 데뷔한 실력파 가수 지은을 비롯해, 음반을 낸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다수 탈락했다.
스릴도 만점. 노래 한곡이 진행되는 동안, 코치들이 합격 버튼을 눌러야만 살아남기 때문에 노래가 진행되면 될수록 마음이 조급해진다.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누를까 말까 고민하는 코치들의 표정도 기존 엄숙한 심사위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또 옆 코치가 버튼을 누르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누를까 말까' 고민은 더 깊어진다.
참가자들은 다른 오디션과 마찬가지로 다들 절박했지만, 코치들에게 저자세는 아니었다. 합격 버튼을 두 명 이상 누르면 참가자가 즉시 한명의 코치를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치와 참가자가 보다 더 동등한 관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참가자들의 개성도 뛰어났다. 목소리를 강조해선지, 독특한 보이스의 참가자가 여럿 등장해 향후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장재호, 샘구, 정승원, 배근석, 하예나, 우혜미 등 1회 방송에 출연했던 일반인 참가자들은 짧은 시간 단 한번의 공연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상태. SNS에는 '일반인판 '나가수'를 보는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 오디션의 끝장판' 등 호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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