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근·병만이의 펜트하우스에 초대합니다..'상류사회'를 가다(현장취재①)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2.11 09: 25

'상류사회'란 대체 어떤 세상일까. 명품 옷으로 휘감고 캐비아나 푸아그라 요리를 먹으러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오페라를 감상하고 가사도우미를 여럿 거느린 저택에 돌아와 수백만원짜리 명품 거위털 이불을 덮고 잠드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
있는 척보다 없는 척하기가 천배는 더 쉬운 두 사람이 만나 럭셔리 삶을 꿈꾼다. 십 수 년 전 여의도 KBS 근처 옥탑방에서 함께 개그맨의 꿈을 키우며 성공을 다짐했던 두 사람, 2012년 현재 예능계 '대세'로 자리한 이수근과 김병만의 '상류사회'다.
종합편성채널 JTBC '이수근-김병만의 상류사회'(이하 상류사회) 촬영장을 찾았다. 시청률은 1%대. 두 사람의 친정 같은 KBS 2TV '개그콘서트'나 대표작 '해피선데이-1박2일' 등에 비하면 형편없는 성적. 하지만 지난 해 12월 종편 개국 이래 4개 채널을 통틀어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선두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지상파 인기 예능의 시청률 성적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종편 예능 1위라는 성과만으로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이들. 과연 이수근과 김병만의 펜트하우스, 옥탑방 속 럭셔리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 추위, 알몸... 그리고 괴성
추웠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2가에 위치한 한 건물 옥상에 지어진 '상류사회' 세트를 찾았다. 전날까지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이 전국을 꽁꽁 얼게 했던 차. 나름 추위가 누그러지긴 했지만 옥상 위에는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 더미와 빙판의 흔적이 가득했다. 오후 2시, 찾아간 그곳에는 조그마한 하의로 겨우 아랫도리만을 가린 채 상반신과 하반신을 여과 없이 노출한 이수근과 김병만이 있었다.
 
"아이고, 오셨어요?"라며 기자를 반기는 이수근의 너스레. 테이프를 바꾸느라 잠시 촬영을 쉬어가던 참이란다. 눈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잡기도 전에 연출자 이동희 PD의 큐 사인이 떨어졌다. 벗고 있던 이수근이 '수근이네'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윽고 조연출과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바디 페인팅'을 선물하러 온 여성 시청자 2명이 수근이네를 찾았다. 이날 도착한 택배 중 하이라이트였다. 이수근은 매끈한 맨살에 럭셔리 슈트를 그려 넣었다. 마치 아담처럼 원초적인 알몸을 드러냈던 그는 1시간 남짓 만에 명품 정장을 입은 신사(?)로 돌변했다.
이수근이 바디페인팅을 위해 방안에 머물던 사이, 김병만은 앞서 이수근 앞으로 도착한 또 다른 택배, 군고구마 통에 고구마를 넣고 익어가기를 기다렸다. 고구마가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는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했다. 이수근이 받은 할리 데이비슨(모터사이클)을 보고 샘이 났는지 그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치는가 하면 이수근의 슬리퍼를 숨기며 심통을 부렸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기는 야외, 과다 노출에도 불구 카메라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재롱을 부리기에 여념이 없던 두 사람. 결국 바디페인팅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온 이수근의 모습에 현장 스태프가 박장대소한 후에야 두 사람은 노릇한 고구마를 꺼내 들었다. 향긋한 고구마에 지난 번 시청자로부터 받은 김장 김치를 곁들여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너무 맛있다. 세상에 태어나 먹어본 고구마 중 최고의 맛이다”, “군고구마 사려, 맛있는 고구마 사려!” 
녹화 말미, 어느덧 땅거미가 진 옥상에서는 스태프 여럿이 얼음을 들고 씨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닥에 빼곡히 깔린 얼음들, 철봉에는 아이스크림이 대롱대롱 매달렸다. 잠시 후 게임을 하러 나와 얼음 대야에 발을 담근 두 사람은 괴성을 내며 추위와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 "으아악, 추워!"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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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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