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예능계 1%들이 만든 상위 1%의 웃음(현장취재②)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2.11 09: 28

①편에 이어
 

+ 온기, 수다... 그리고 웃음
쉬는 시간, 수근이네와 병만이네를 엿봤다. 두 사람의 방에는 그간 시청자들로부터 도착한 택배들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었다. 특히 깨알 같은 글씨로 사연을 적은 시청자들의 편지들이 방안 벽을 가득 메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수근은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 장난스러운 포즈로 카메라를 바라봤다. 김병만 역시 미모의 마네킹을 향해 그윽한 눈빛을 쏘며 장난기를 드러냈다.
취재진의 요청대로 포즈를 취한 두 사람은 점퍼를 나눠 걸치고 방 밖으로 나갔다. 사이좋게 담배를 나눠물었다. 절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종종 웃음도 터뜨렸다. 얼핏 형제라고 보일 만큼, 세월은 두 친구를 닮아가게 했다.
세트 뒤쪽에 마련된 스태프의 방. 이동희 PD 이하 연출진과 작가진 등 스태프가 머무는 곳이다. 온갖 촬영 장비와 음향 장비가 즐비했다. 비좁은 그 곳은 '상류사회'를 탄생시키기 위한 산고가 가득한 곳이었다. 이동희 PD는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 속에는 이수근과 김병만의 일거수일투족이 펼쳐지고 있다. PD는 방안의 두 사람을 어르고 달래가며 더 재미있는 그림을 뽑아내기까지의 진통을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었다. 촬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서도 스태프 사이에서는 종종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개그맨의 엉뚱하고도 기발한 몸짓이 포착될 때마다.
 
제작진과 연기자 2명, 총 50명 남짓한 이들이 만드는 '상류사회'. 헐벗고 못났지만 대한민국 개그맨 상위 1%에 빛나는 이수근과 김병만은 자신들이 왜 대세일 수밖에 없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었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해피선데이'를 총괄했던 이동희 PD는 물론 이하 제작진 역시 상위 1% 메이커들의 노하우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었다. 1%들이 만드는 1%의 삶, 과연 '상류사회'는 어떤 세상임을 말하고 싶은 걸까.
이날 녹화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9시가 넘어 종료됐다. 오는 18일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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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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