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김병만 "종편행 비난? 웃기러 왔을 뿐"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2.11 10: 07

'이수근과 김병만의 상류사회'. 두 사람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다. 종합편채널 JTBC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에 나란히 고정 출연을 하고 있는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 십 수 년 전 서울 여의도 KBS 근처, 바퀴벌레가 득실대는 옥탑방에서 동고동락하며 함께 꾸던 꿈. '웃기고 싶다', '성공하고 싶다'.., 늘 사람들을 웃게 만들 수 있는 무대를 갈망하던 두 친구는 어느덧 그 꿈을 이뤄냈다.
김병만이 연달아 공채 시험에 떨어지고 개그맨의 꿈을 접으려했던 이수근을 끝까지 설득해 데뷔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얼마 전에는 KBS 2TV '승승장구' MC 특집에서 이수근과 김병만의 눈물겨운 우정 사연이 공개돼 안방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소문난 절친,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대세로 자리한 두 사람을 '상류사회' 촬영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수근, 김병만과의 일문일답.

-처음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콤비 호흡을 맞춰보는 것. 만족스럽나?
병만) 촬영을 오면 옛날 생각이 정말 많이 난다. 예전에 우리 둘이 옥탑방에서 정말 이렇게 살았다. 격세지감이다.
수근) 서로 너무 바빠서 잘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보니까 너무 좋다. 끝나고 술자리는 못해도 촬영 중간 중간 쉬면서 각자 사는 얘기도 하고 안부도 묻고, 많이 의지가 된다.
-시청률 1%대.. 적응하기 어렵겠다?
수근) 시청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엄청 부담을 느낀다. 지상파에서 하는 인기 프로그램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는 시청률인데..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택배가 곧 시청률로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첫 녹화 때 달랑 2개의 택배로 시작했다. 지금은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택배를 보내주시니 그만큼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라 생각하며 지낸다.
-두 사람이 택배를 활용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병만) 처음엔 되게 부담됐다. 이렇게 서로 각자 방에 격리되어있는 건 줄 몰랐다. 와서 보고 놀랐다. 근데 하다 보니 이젠 적응이 됐다. 각자 놀다가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 해볼 수도 있고. 
-'종편행'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반응?
수근) 종편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으시더라,. 그런데 우리는 코미디만 하는 사람들이다. 배운 게 개그고. 사실 세상 돌아가는 거, 물정 이런 거 잘 모르고 산다. 그냥 웃음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은혜를 입었던 고마운 피디님이 찾아주시면 그게 어디든 또 간다.
 
-옷을 벗고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나?
수근) 너무 싫고 부담됐다. 처음엔 감독님이랑 엄청 싸웠다. 코미디에서 아무리 벗어도 젖꼭지를 내놓은 적은 없다. 왜 이렇게 우리를 벗겨 놓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런데 3회 정도부터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바디 페인팅도 해야 되고 정장 선물이 오면 그것도 입어봐야 되고.. 필요한 일임을 알았다.
-최근엔 셔플댄스 강의, 바디페인팅 등 시청자들이 직접 방문하는 케이스도 보인다?
수근) 요즘엔 재능 기부를 해주시러 마니 온다. 여러 가지 재주들을 가지신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점점 입소문도 나고 택배가 늘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그래도 지금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많은 사연들과 택배들이 도착하는데 일일이 다 소개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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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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