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경기 내용, 정신력 등 내용은 지는 경기였다고 질책했다".
울산 모비스가 4연승을 질주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에 한 발 다가섰다.
모비스는 1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돌아온 함지훈의 '더블더블' 활약과 박구영의 외곽슛을 앞세워 85-7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위 확정에 매직넘버 '5'를 남겨두고 있던 모비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플레이오프까지 성큼 다가섰다. 벌써 4연승이자 올 시즌 오리온스에 전 라운드 승리라는 기록을 더했다. 최근 상대 전적은 7연승. 모비스의 시즌 성적은 22승 24패(11일 현재)로 6위 자리를 튼튼하게 지켰다.
모비스는 이날 9위 오리온스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을 뒤진 채 마쳤고 3쿼터 외곽슛이 살아나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4쿼터 한때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하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내용은 진 경기"라며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경기 내용과 정신력 등에서 졌고 스코어만 이겼다고 질책했다"고 했다.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은 선수들의 수비다. 유 감독은 "오늘 79점이나 허용했다. 물론 오리온스가 패턴 공격을 많이 사용하고 움직이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만만한 팀은 아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수비를 안 했다. 특히 레더와 함지훈은 거의 수비를 안 했다"고 꼬집었다. 그렇지만 "지훈이는 복귀 3경기째인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승리를 거둔 모비스는 이날 7위 LG가 KGC에 패배하며 플레이오프행 매직넘버가 4로 줄어들었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유 감독은 "이렇게 빨리 결정날지 몰랐다"면서 "마치 내일이 전자랜드와 경기다. 어떻게 남은 시즌을 보낼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순위대로라면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서 KT와 붙는다. 유 감독은 "올 시즌 KT에 3승 2패로 앞섰고 이마저도 (함)지훈이 복귀하기 전이다. 많이 움직이는 농구를 펼치는데 공격 루트는 단순하다. 대책을 잘 세운다면 해볼 만한 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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