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개그우먼 박미선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후배 개그맨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11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이하 '스타킹')'에서는 개그 서바이벌 개그킹의 2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개그킹에 참여한 전직 격투기 링 아나운서이자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성훈 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개그맨 후배들이 웃길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마릴린 문어'라는 이름으로 개그킹에 출연한 성훈 씨는 빨간 의상을 입은 채 코믹한 댄스를 춰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그러나 그의 웃음 뒤에 숨어있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성훈 씨는 "효녀인 여동생이 있었는데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아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며 "연명 치료와 장기 기증 중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다. 왜 뇌사 판정을 받았는데 장기 기증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의사를 찾아가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뇌사 판정을 받기 위핸 3번의 검사를 해야 했는데 희망 있었던 1차 때와는 달리 2, 3차는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결국 장기 기증에 사인을 했다"라며 "내 사인으로 인해 동생이 하늘나라 간 것 같아 미안하다"고 전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또 그는 "공채 합격 이후 출연했던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여동생마저 하늘로 떠나 사정상 개그맨을 그만 뒀다"라며 "그 이후 집안에 웃음이 사라졌다. 가족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스타킹'에 나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성훈 씨의 무대를 본 박미선은 "어머니를 위한 무대를 보고 울컥했다"며 "후배 개그맨들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배들이 웃길 수 있는 무대가 많아졌으면 좋겠고 개그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9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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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