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진 후 남녀 프로배구단장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배구연맹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배구연맹(KOVO) 대회의실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 날 이사회에는 상무 외에 남녀 프로배구 단장 12명 중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총 9명이 참석했다.
▲ 승부조작 가담자 처벌은?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승부조작 가담자들은 오는 1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다. 검찰 수사를 기다려 보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게 할 것이다"며 "이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에 가담한 모든 선수들에게 임시 선수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선수와 자신신고 선수의 처벌에 대해서는 "이 선수들 모두 한국프로배구의 명예를 심하게 실추했기 때문에 임시자격정지를 시키고 상벌위원회를 열어 그에 맞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 자진신고한 선수도 임시로 선수자격을 정지시킬 것이다"고 특별 사면은 없음을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는 선수에 대해서는 "초강경 대응하겠다"며 승부조작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상무의 잔여 경기는?
박 총장은 "사태의 근원지인 상무가 남은 시즌 잔여경기 불참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군문제가 걸려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관련되 있는 상황이라 군 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팀은 존속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14일 LIG손해보험전부터 남은 5·6라운드는 부전패로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 승부조작 후속 대책은?
박 총장은 "승부조작 부정 방지 교육에 힘쓸 것이다. 지난 해 다른 종목에서 승부조작이 불거졌을 때 그에 관한 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구에서도 사건이 터져나왔다. 13일 감독과 코치, 선수, 구단, 연맹직원 등 배구와 관련된 모든 인사들과 함께 대국민 사과 및 자정결의대회를 가질 것이다"고 했다.
또 박 총장은 각계의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승부조작 법적 책임에 대한 교육과 선수 윤리 및 재무관리에 대한 교육을 할 것이고,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을 상대로 정기적인 워크샵을 통해 승부조작 재발방지 교육을 할 것임을 알렸다.
▲ 추가 자진신고자는?
기존에 알려진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의 승부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선수들은 그저 소문이라 그에 해당하는 4~5명은 소환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전면 부인하는 상태라 사실 확인도 힘든 상태다. 오늘 토의를 한 결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연맹에 추가로 자진신고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 리그 운영은?
박 총장은 리그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이사들이 리그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리그를 중단하는 것보다는 유지하는 것이 프로배구를 발전시키는 것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사건이 더 심각해 질 경우 리그 중단도 불사하겠다"며 리그 중단의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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