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무신'이 역시나 굵직한 정통 사극에 충실한 방송으로 11일 시청자들과 처음 만났다. 같은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해를 품은 달'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등 퓨전 사극에 익숙해져버린 젊은 층과 소통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11일 오후 첫방송된 '무신'은 최근 히트된 사극과 확연히 다른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1회 초반 15분은 극중 배경 설명에만 할애됐다. 절로 도망쳐온 한 승려의 입을 빌려, 승려들이 왜 최충헌을 공격했는지, 나라에 어떤 불만이 있는지를 설명한 것. 승려들의 공격 장면을 보여주긴 했으나, 대사보다는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익숙한 젊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장황한 상황 설명이었다.
1회에서 보여진 김준의 스토리는 절에서 승려로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병사들에게 끌려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 위기를 맞으면서 시작되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첫번째 위기에서 1회를 끝내 최근작들에 비해 스토리 진행도 다소 느린 편이었다.

25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스케일은 컸다. 넓은 세트와 비교적 스케일 큰 전투씬, 잔혹한 고문씬 등은 성인 시청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듯 하다. 돌로 두는 장기판이나 남자들을 맨몸으로 묶어놓고 발 밑에 불을 갖다대는 등의 고문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노쇠했으면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최충헌의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이 드라마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등 굵직한 사극을 주로 집필해온 이환경 작가의 컴백작. 고려 시대 노예의 신분에서 최고의 권력 자리에 오른 실존인물 김준을 통해 고려 무인들의 뜨거운 삶과 조국애를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다.
약 250억원의 제작비로 완성도 높은 세트제작과 수준 높은 무술 액션으로 볼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사전 제작기간 동안 극의 배경이 되는 세트제작과 마상훈련 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주혁이 김준의 역할을 맡아 무술에 능한 노예 출신 승려로 변신했으며, 주현이 권력욕이 대단한 최충헌으로 등장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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