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마스코트 '빅토'가 지난 11일 오전 팔공산 갓바위 산행으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날 '빅토'는 10여 명의 팬들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를 올라 8강 진입을 기원하는 등 이색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번 이색 이벤트는 팬들의 엉뚱한 요청이 발단이 됐다. 지난달 대구FC는 공식 트위터(@daegufc2002) 팔로워 1000명 돌파를 기념해 팬들에게 어떤 이벤트를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팬들은 이내 장난스러운 답변을 보내와 이벤트를 기획한 담당자를 당혹케(?) 만들었다.
팬들이 보내온 이벤트 안은 셔플댄스를 시작으로 계곡 입수, 프리허그 등 가지각색이었다. 고민 끝에 구단 관계자는 팬들의 제안 가운데 실행 가능한 의견들을 수렴했고 1월 31일까지 팔로워 숫자가 1122명이 넘으면 팬들이 요청한 이벤트를 실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미션 이벤트 실행결과 총 1135명이 구단 공식 트위터와 팔로워를 맺었으며 이에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날 팔공산 갓바위에 올랐다. 당초 팬들과 약속한 미션은 팔공산 갓바위에서 '10주년을 기념해 10번 절하기', '셔플댄스', '빅토 사인회'였다.
그러나 갓바위는 종교적으로 신성한 장소인 만큼 자칫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갓바위에서는 기념사진과 '8강 기원 기도'를 하고 하산했으며, 주차장 입구에서 셔플댄스와 사인회를 열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이승재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 회장은 :팬들이 장난스럽게 제안한 사안들임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구단이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우리 대구팬들이 구단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다. 이번 시즌 경기장에서 열정적인 응원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전달해주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구FC는 내달 4일 FC서울과의 시즌 개막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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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