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정인욱(22)이 차세대 에이스를 향한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오른다.
정인욱은 12일 일본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10일 자체 평가전서 백팀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해 2이닝 3실점(7피안타 1탈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정인욱은 이날 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보답할 각오.
정인욱은 지난해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니혼햄전에서는 다르빗슈 유와 맞붙으며 4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은 니혼햄에 0-7로 팀 노히트노런을 당했다.

정인욱에게 주니치전 선발 등판은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주니치 필승 계투조 출신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부터 연습 경기가 시작된다. '에이스가 되겠다'고 선언한 그가 걷는 길을 지켜봐주려고 한다"면서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가까스로 도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투수"라고 정인욱의 호투를 기대했다.
정인욱은 괌 1차 캠프 때 만난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 아사오 타쿠야(주니치 드래건스 투수)에게 글러브를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치아이 코치는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글러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정인욱은 "오치아이 코치님께 글러브를 뺏기면 안된다"고 했다.
글러브에 대한 욕심보다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게 그의 솔직한 마음이다. 정인욱은 LG가 주니치에 3-6으로 패한 소식을 접한 뒤 "4이닝 잘 막으며 아사오에게 나의 존재를 보여줄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주니치는 야마이 다이스케를 선발 등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이는 2007년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5차전서 8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과연 정인욱이 이날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차세대 에이스를 향한 그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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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온나(오키나와),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