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몇 명의 국가대표가 있습니까?".
최진한 감독의 경남이 폴란드 1부리그 1위팀에 긴장감을 안겼다. 경남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알파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폴란드 1부리그 슬라스크 브로스와프(SLASK WROCLAW)와 경기서 1-5의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경남이 보여준 경기력은 상대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슬라스크 브로스와프는 지난 시즌 폴란드 1부리그서 2위에 올랐고 올 시즌 현재 17경기를 치르고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12승1무4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슬라스크 브로스와프는 유로파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전반기를 마치고 유로파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슬라스크 브로스와프는 원래 예정에 없었으나 경남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연습 경기를 갖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경남은 슬라스크 브로스와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경남에 대해 쉽게 생각한 상대가 1.5진급 선수들을 내보낸 것. 하지만 경남은 예상 외의 경기력을 통해 팽팽한 맞대결을 펼쳤다. 폴란드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함된 상황이었지만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후반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쉽게 생각했던 경남이 예상 외의 경기력을 선보이자 슬라스크 브로스와프도 주전들을 모두 투입했다. 후반서 슬로스크 브로스와프는 폴란드 국가대표 4명과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1명이 포함된 주전 멤버들이 경기에 나섰다.
경기력은 분명히 기울어졌다. 경남도 선수 교체를 통해 여러 가지를 시험했기 때문에 결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경남의 잔 실수를 놓치지 않은 슬라스크 브로스와프가 대량 득점에 성공했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공부가 된 것.
슬라스크 브로스와프 구단 관계자는 경기를 마친 후 "경남에 몇 명의 국가대표가 있느냐"고 물은 뒤 "전력이 생각보다 강했다. 그래서 전반과 후반의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다. 부상자 없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진한 감독은 "상대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반면 우리는 이제 리그 개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서 분명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가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물론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10bird@osen.co.kr
경남 최진한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