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강승조, 인터뷰 '청탁'한 사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2.12 08: 18

"인터뷰 좀 해주세요".
'삼촌' 김병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팀을 개편한 경남은 사이프러스 전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새롭게 주장에 임명된 강승조(26)가 청탁 아닌 청탁을 하고 나섰다.
강승조 본인이 말하는 자신의 성격은 내성적.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은 아니지만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수다스러운 선수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사이프러스 전지훈련 동안 강증조는 말이 많아졌다. 후배들과 선배들 사이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코칭 스태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강승조는 본인 자신도 말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특히 그가 더욱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구단 직원과 취재진에게 후배들의 홍보에 나선 것. 취재진과 안면을 튼 강승조는 스스럼 없이 인터뷰를 청탁했다. 주장인 본인과 이미 많이 해 본 선배들이 아니라 프로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배들의 인터뷰였다.
강승조는 뜬금없이 "후배들 인터뷰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면서 취재진과 구단 주무를 졸랐다. 수다럽지 않은 그가 취재진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 이유는 분명했다.
윤일록, 이재안 등 가능성 있는 젊은피들이 축구팬들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자신의 인터뷰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언론에 많이 비쳐졌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유명세가 있던 선수들이 떠나면서 경남은 다시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일단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각광을 받는다면 젊은 선수들답게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강승조는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해 인터뷰를 청탁했다. 그라운드서 선수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바꾸면서 인터뷰를 청탁한 강승조의 마음 씀씀이는 주장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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