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호’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우완 기대주 한기주가 ‘이상없음’ 판정을 받았다.
한기주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 투구 훈련을 중단했다. KIA 구단은 지난 11일 현지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결과, 수술한 팔꿈치 부위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선발진 혹은 불펜진에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던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는 ‘이상 없음’ 판정에 불안했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좌완 선발 양현종의 부상에 이어 한기주 마저 부상 재발이 생기면 올 시즌 전력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뻔 했다.

투구 훈련을 중단했던 한기주는 롱토스부터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롱토스-불펜-실전 투구 등의 재활 과정을 다시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출장은 미지수이다. 코칭스태프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 등판시킬 작정이다.
2009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한기주는 작년 시즌 7월 1군에 복귀해 소방수로 활약했고 새로운 시즌에 위해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선동렬 감독의 부임과 함께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도 있었다. 그러나 애리조나 캠프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다 갑자기 통증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다.
김준재 의무트레이너는 "경기에 나가거나 불펜 투구를 많이 하는 등 부상의 소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 본인도 많이 놀라 투구를 중단했다. 다행히 이번 정밀 검진을 통해 정상임을 확인했고 안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증의 이유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김 트레이너는 "수술했던 선수는 정상적인 선수들에 비해 몸을 만드는 과정이 늦다. 그런데 올해는 선동렬 감독님이 부임했고 본인의 의욕도 남달랐다. 그러다보니 (오버페이스해서) 통증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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