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최다관중기록을 다시 썼다.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정통 멜로 '너는 내운명'에서 305만명을 동원했던 그는 환상콤비 엄정화와의 코미디 수작 '댄싱퀸'이 11일 310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너는 내운명'의 눈물 연기로 각종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란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었던 그가 '댄싱퀸' 웃음 열연으로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로써 '댄싱퀸'은 올해 첫 300만 돌파 한국영화로 롱런에 들어갔다. 설연휴 때 막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이 영화는 한동안 사회적 이슈로 화제를 모았던 '부러진 화살'에 선두를 내줬지만 이번 주말 재역전에 성공하는 뒷심을 자랑하고 있다.
'댄싱퀸'에서 달달한 코미디 연기를 선사한 황정민은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불리며 다작을 하는 배우다. "배우로서 가장 큰 행복은 연기를 계속 할수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러더스' 이후 쉬지않고 영화를 찍었다.

이후 그의 출연작을 살펴보면, 장르와 캐릭터 불문, 새로운 연기 영역에 도전하는 게 영화 철학인게 분명하다. 얼마전 출연한 KBS 2TV 인기 예능 '해피투게더'에서 그는 "'바람난 가족'(2003)의 주영작 역할은 나와 너무 다른 캐릭터였다. 그걸 해내고 나니까 다른 어떤 역할에도 자신이 붙더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멜로부터 코미디, 액션, 스릴러, 공포 등의 모든 장르를 했고 눈먼 검객부터 형사, 차도남 클럽사장, 순박한 시골 청년, 서울시장 등 안해본 캐릭터가 없다. 형사란 직업 하나만 갖고도 웃기는 형사, 진급에 목숨 건 냉혈 형사반장 등 상반된 모습을 제대로 선사하는 배우가 그다. 급기야 황정민은 지금 TV조선에서 방송되는 블록버스터 '한반도'를 통해 대통령 지위에 오른다.
황정민은 최근 2년새 4편의 영화를 찍었다. 우정출연 '평양성'까지 포함하면 5편으로 2010년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을 시작으로 '부당거래', 2011년 '모비딕' 그리고 올해 '댄싱퀸'의 순서다. 그의 연기는 모두 호평을 들었고 작품들에 대한 평가도 훌륭했지만 '부당거래' 280만명을 제외하고는 흥행에서 큰 빛을 보지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이번 '댄싱퀸'의 흥행에 대해 배급사 CJ는 500만명까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개봉 4주차에서 역전 2위, 예매율 1위 복귀 등의 입소문 뒤심을 발휘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모처럼 영화의 흥행 성적으로도 활짝 웃게될 황정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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